하늘가는 열차 2011년11월28일 월 맑음 <꿈 이야기>하늘가는 열차 간 밤, 긴 열차를 보았다. 누군가가 말해준다. 이 열차가 하늘가는 열차라고 했다. 안을 들어다 보니 양쪽으로 한 줄씩 긴 의자가 놓여 있었다. 내부가 아주 고급스러웠다. 그 때 ‘어서 타라’고 했다. 열차에 오르니 좌석이 지.. 연필심 2011.11.28
11월의 마지막 휴일 11월의 마지막 휴일 老波 마지막 한 잎을 흔드는 네가 싫다. 항복을 받아 내려는 널 질투라도 하듯, 초겨울 비가 하늘을 날리고 무겁게 목을 누른다. 둘은 내 옷을 벗기고 차가운 물로 씻어 11월의 마지막 휴일 날 제물을 만든다. 남은 한 잎으로 가린 자존심을 미련 없이 던진다면 .. 시詩 2011.11.28
시인이 보는 천국 가는 표 시인이 보는 천국 가는 표 老波 천국 가는 표가 있는가. 그대 하늘가는 사람 아닌가. 지금 그대 손에 어떤 표가 있는가. ‘가로대 하나님의 인과 짐승의 표가 있다.’고 말 한다. 하나님의 인으로 천국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시인이 보는 인과 표는 이 땅에서 무리를 구별하는 표이.. 시詩 2011.11.27
설국의 하루 설국의 하루 老波 하얀 눈을 뭉치다 보면 눈, 코, 입, 귀가 없는 눈사람이 된다. 아침이 밝자 오감의 옷을 걸치는 너 새하얀 속살을 꼭꼭 싸맨다. 얼굴은 세월에 닳고 깎인 마음 나달나달한 넝마가 될 때 쯤 무참히 쓰러지는 설국의 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 시詩 2011.11.25
국회를 보는 연필심 국회를 보는 연필심 老波 2011년11월22일 오후3시5분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에 경호권이 발동되었다.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자위권을 발동한 것이다. 경위들이 의장석을 경호하자 정의화 부의장은 의장석에 자리를 한다. 한미 FTA 비준 안이 의장 직권으로 상정되고 초일기의 긴장감이 .. 연필심 2011.11.23
흔들리는 좌표 흔들리는 좌표 타인을 우습게보고 쉽게 생각하는 자신의 생각이 전체의 모양으로 유도하는 짐승들이 있어 한 번 더 질곡을 하게 된다. 인간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이 가다가도 돌이켜 바른길을 가는 지성이 있음이다. 그런데 지성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우리사회를 뿌리 없.. 연필심 2011.11.22
모래언덕에서 모래언덕에서 老波 멀지도 않은 길 먼지 나는 광야에서, 마를 대로 마른 나그네 눈물 별 밭을 흔드는 차가운 바람 그믐달 아래 꺾인 날개가 추락한다. 임 보고파도 메마른 기도 밖에 할 수 없어, 가슴은 날로 척박한 사막을 키우고 낙타 발굽에 으스러지는 한밤의 모래언덕이 가파.. 시詩 2011.11.22
삿갓 쓰고 가는 길 삿갓 쓰고 가는 길 老波 한 방울의 이슬을 붓 끝에 찍어 한 자를 쓰라하면 심(心) 자를 쓰고 시인은 삿갓을 쓰고 한 방울의 이슬을 또 찾아 외로운 길을 나선다. 도시의 빌딩 숲을 지나는 삿갓 아래 매캐한 냄새만이 바람에 날릴 뿐 동공을 적시지 못 하는 가슴에 안질이 돋는다. 산.. 연필심 2011.11.20
빗속으로 떠나는 날 빗속으로 떠나는 날 老波 가을비 돌담 사이로 소리 없이 길을 나서는 날 감나무 가지 끝 노란 이파리 하나 지키던 하늘 놓고 힘겨운 동행을 나선다. 세월을 쟁기질 하다 이 가을이 서러워 따라 나선 길 우리 함께 가야 하는 길이라면 차가운 얼음 속에서도 투영한 모습으로 떠나야 .. 시詩 2011.11.17
이삭줍기 2011년11월16일 수 맑음 이삭줍기 가을걷이가 한참 지나간 들녘을 아내와 같이 이삭줍기를 간다. 밤 기온은 쌀쌀했지만 아침 해가 뜨면서 대지는 겨울 속에 초여름 날씨로 바뀌어 따사로운 겨울 전원에 나를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남한강 산책로를 걷다가 창대리 방향으.. 연필심 20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