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휴일
老波
마지막 한 잎을 흔드는 네가 싫다.
항복을 받아 내려는 널 질투라도 하듯, 초겨울 비가 하늘을 날리고 무겁게 목을 누른다.
둘은 내 옷을 벗기고 차가운 물로 씻어 11월의 마지막 휴일 날 제물을 만든다.
남은 한 잎으로 가린 자존심을 미련 없이 던진다면
흔들고 진 이겨 이파리에 상처가 나겠지
냉정을 찾아야 하는 마술에 걸린 하루, 이를 되씹어야 하는 공간만 자꾸 커진다.
201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