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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11월의 마지막 휴일

노파 2011. 11. 28. 09:51

11월의 마지막 휴일

老波

 

 

마지막 한 잎을 흔드는 네가 싫다.

항복을 받아 내려는 널 질투라도 하듯, 초겨울 비가 하늘을 날리고 무겁게 목을 누른다.

둘은 내 옷을 벗기고 차가운 물로 씻어 11월의 마지막 휴일 날 제물을 만든다.

남은 한 잎으로 가린 자존심을 미련 없이 던진다면

흔들고 진 이겨 이파리에 상처가 나겠지

냉정을 찾아야 하는 마술에 걸린 하루, 이를 되씹어야 하는 공간만 자꾸 커진다.

 

20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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