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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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65

모메꽃

모메꽃 2023년 8월6일 아침 산책길에서 모메꽃을 보았다! 여름 장마가 끝나면 피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피는 모메꽃의 꽃말은 ‘충성’이다. 모메꽃은 다년생 덩굴식물 나팔꽃과 그 생김새가 비슷하나 꽃잎의 색깔이 연분홍이다. 청순한 숫처녀같이 수줍은 듯 이루지 못한 간절한 젊음의 사랑을담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꽃으로 야생화 중에서도 매우 친숙한 꽃으로 전래 되고 있다. 모메꽃의 꽃말은 ‘충성’이다. 어느 전장에서 정찰병으로 나간 병사가 정보를 파악한 결과 아군의 진군 진로에는 적군의 매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군의 진로를 알리는 화살표를 반대 방향으로 세워놓고 자신은 적에 의해 전사하게 된다. 본대는 정찰병이 세워둔 화살표를 따라 진군 중 전사해 있는 정찰병을 발견하게 된다. 아군이 진군해야 하는 길,..

수필 2023.08.06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여행기/시인의 행복한 사유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여행기/이 글은 월간 문학세계 2016년11월호에 '기획특집'으로실은 작품 노파 장지원 시인의 호주 여행기/ 시인의 행복한 사유 1. 출국 2. 축복의 땅 호주 3. 시드니 시티 4. 수도 캔버라 5. 휴양지 맨리 6. 시드니 남부 해안 7. 블루마운틴 8. 맛 집 투어 9. 사회적 도시 국가 호주 출국 내 어릴 적 야심 차게 날리던 종이비행기 목청껏 소리 질러 부르던 '떴다. 떴다 비행기 우리 비행기' 그 비행기를 타고 하늘 높이 더 멀리 날아가고 있다. 내 비행기, 국적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게 유년의 꿈이 아니었던가. 싶다. 2016년9월20일 늦은 오후 인천 공항에 아내와 같이 도착한다. 저녁 햇살이 영종도 앞바다로 빠지는 시간, 하늘은 황홀한 미소로 우리 내외를 공항 출..

수필 2016.11.23

책을 사든 시인의 손/수필

책을 사든 시인의 손 장지원 이번 시화전이 끝나면 조금은 심심할 것 같다. 이에 미리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그냥 두지 않았다. 심신을 달래고 충전하기 위해 읽을 책을 사라고 나를 책방으로 내몰고 있었다. 수많은 책이 나를 유혹 한다. 사람들 틈에 끼여 볼 만한 몇 권의 책을 골라 보았다. 역사, 에세이, 자전, 소설 등을 고르니 여러 권의 책이 무거워 보였던지 여직원이 얼른 받아 주며 계산할 거냐며 말을 건넨다. 그렇다고 하자 계산대에 갖다 놓겠다고 밝게 묵례하고 사라지는 뒷모습이 싫지 않았다. 한 권의 책을 더 골라 계산대 앞에 섰다. 그중 같은 책이 두 권이 되었다. 아닌 게 아니라 계산하는 여직원이 이를 지적하다시피 한 권을 빼며 다른 책으로 권하고 나선다. 나는 아니, 맞는다고 하자 조금은 ..

수필 2013.04.10

겨울이 떠나는 길목에서

겨울이 떠나는 길목에서 장지원 겨울이 떠나는 시간이다. 산비탈에선 얼었다 녹은 산사태 밥이 허물어지는 산허리에 비해 너무 곱게 쌓인다. 도태되고 생성되는 일을 반복하는 자연은 실로 위대하다 못해 경이롭다. 자생적 생성, 그 힘의 원리는 어디에서 왔으면 무엇일까? 우연한 길목에서 필자는 발목이 잡혀 잠시나마 짧은 사유의 시간에 편승해 본다. 한번은 길을 가다가 우거진 산에서 간벌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랄 수 있게 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인간의 노력이 계획적으로 자연에 간섭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반대로 사람들은 자연을 대할 때 무한한 것에는 소홀한 나머지 유한한 것에는 애착과 집착을 갖는다. 햇볕과 바람, 물과 공기(산소), 영양과 휴식..

수필 2013.03.07

흘러온 반세기

봄 쑥 같이 깊은 어머니의 마음 장지원 이른 봄 파랗게 돋아나는 쑥을 보면서 이태 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한다. 50년 전 그해 4월도 날씨가 오늘같이 따뜻했던 것 같다. 온 들엔 봄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그중에도 쑥이 가장 많아 사람들은 이것을 뜯어 식량에 보태 유용하게 이용하였던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시절은 봄이면 으레 겪어야 하는 보릿고개야말로 어른들이나 어린애나 모두가 힘들게 누구나 넘겨야 하는 시절치고는 길고도 가파른 길 몫이었다. 다른 나물은 많이 먹으면 몸이 붓는데 쑥만큼은 그렇지 않아 식품으로서 좋은 식재료라고 생각해도 된다. 쑥이 가진 생약 효능은 엽록소 성분과 치네올,세스커텔펜등의 정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비타민 A, B1, B2 C 등과 철분, 칼슘, 칼륨..

수필 2012.06.16

조팝꽃이 피면

조팝꽃이 피면 장지원 올해도 조팝꽃이 피었다. 긴 겨울잠에서 깬 들녘 길을 따라 누렁이 등짐에 가득 거름을 내는 그림은 6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 농촌이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아침 조반을 마친 아버지는 누렁이 등에 멍에를 올리고 거름을 싣는 삼태기에 가득 거름을 싣고 고삐를 잡고 삽짝을 나서신다. 못자리하려는 걸음이 부산하면서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소 뒤를 졸랑졸랑 따라나서는 소년은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는 유일한 재미에 신이 났다. 골목길을 나와 논둑 길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면서 양지쪽엔 허리를 꼬부리고 핀 할미꽃을 한 줌 꺾어 든다. 논 한 귀퉁이 두렁에는 못자리의 철을 알리는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았다 해서 조팝나무라고 하는 것 같다. ..

수필 2012.05.04

총선 40일 기도 중, 다 하지 못 한 이야기들

40일 기도 중에 받은 계시 장지원 2012년 3월 1일부터 4월10일까지 41일을 정하여 기도하며 구속의 역사를 완독하기로 하였다. 3월31일 저녁 평일과 같이 말씀을 정독하던 중 각 시대의 대 쟁투 중세 교회의 개혁을 외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읽다 잠자리에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주님께서 오셨다. 나는 그분을 대하기조차 감당할 수 없었기에 내 몸을 낮추어 피할 수밖에 없었다. 주님의 말씀이 들렸다. “온갖 죄로 더러워진 네게 회개의 시간이 필요하다.”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대해 특별히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신다. 나의 지난 세월의 순간들을 편집한 필름처럼 내 앞에 돌아가고 있었다. 부끄러울 정도의 은밀한 일까지도 모두 기록이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기록은 사단의 영역에다 ..

수필 2012.04.14

봄 쑥 같이 깊은 어머니의 마음

봄 쑥 같이 깊은 어머니의 마음 장지원 이른 봄 파랗게 돋아나는 쑥을 보면서 이태 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한다. 50년 전 그해 4월도 날씨가 오늘같이 따뜻했던 것 같다. 온 들엔 봄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그중에도 쑥이 가장 많아 사람들은 이것을 뜯어 식량에 보태 유용하게 이용하였던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시절은 봄이면 으레 겪어야 하는 보릿고개야말로 어른들이나 어린애나 모두가 힘들게 누구나 넘겨야 하는 시절치고는 길고도 가파른 길 몫이었다. 다른 나물은 많이 먹으면 몸이 붓는데 쑥만큼은 그렇지 않아 식품으로서 좋은 식재료라고 생각해도 된다. 쑥이 가진 생약 효능은 엽록소 성분과 치네올,세스커텔펜등의 정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비타민 A, B1, B2 C 등과 철분, 칼슘, 칼륨..

수필 2012.04.13

40일 기도를 마치기 전

40일 기도를 마치기 전 장지원 나는 40일 기도를 시작과 동시 ‘구속의 역사’를 읽기 시작하면서 사단의 방해와 시험을 받았다. 나 자신과의 싸움은 생각보다 치열하고 컸음을 고백한다. 부조들의 옛 신앙에서 비춰 주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나의 삶을 소망으로 인도하였다. 때로는 인간 부조의 삶이 흔들릴 때는 희미한 등댓불처럼 깜박이기도 했지만 잊지 않고 서둘러 찾아오시는 천사의 방문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붙잡게 하여 위기의 순간을 문제없이 지나기도 했다. 배도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은 인내의 사랑을 지금까지도 여전히 같이 유지하고 계신다. 그분은 오늘도 사랑의 고백을 인간이 의심 없이 받아 주기를 기다리신다. 누구의 사랑을 받아 줄 건 가는 철저히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는 이 순간 자신과의 싸움을 더 치열하..

수필 2012.04.04

40일 기도중에 받은 계시

40일 기도 중에 받은 계시 장지원 2012년 3월 1일부터 4월10일까지 41일을 정하여 기도하며 구속의 역사를 완독하기로 하였다. 3월31일 저녁 평일과 같이 말씀을 정독하던 중 각 시대의 대 쟁투 중세 교회의 개혁을 외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읽다 잠자리에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주님께서 오셨다. 나는 그분을 대하기조차 감당할 수 없었기에 내 몸을 낮추어 피할 수밖에 없었다. 주님의 말씀이 들렸다. “온갖 죄로 더러워진 네게 회개의 시간이 필요하다.”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대해 특별히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신다. 나의 지난 세월의 순간들을 편집한 필름처럼 내 앞에 돌아가고 있었다. 부끄러울 정도의 은밀한 일까지도 모두 기록이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기록은 사단의 영역에다 ..

수필 201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