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의 하루
老波
하얀 눈을 뭉치다 보면
눈, 코, 입, 귀가 없는
눈사람이 된다.
아침이 밝자
오감의 옷을 걸치는 너
새하얀 속살을 꼭꼭 싸맨다.
얼굴은 세월에 닳고
깎인 마음 나달나달한 넝마가
될
때
쯤
무참히 쓰러지는
설국의 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내 시련이 아닐까. 하이
201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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