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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설국의 하루

노파 2011. 11. 25. 09:21

설국의 하루

老波

 

 

하얀 눈을 뭉치다 보면

눈, 코, 입, 귀가 없는

눈사람이 된다.

 

아침이 밝자

오감의 옷을 걸치는 너

새하얀 속살을 꼭꼭 싸맨다.

 

얼굴은 세월에 닳고

깎인 마음 나달나달한 넝마가

무참히 쓰러지는

설국의 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내 시련이 아닐까. 하이

 

201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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