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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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5일장

양평 오일장 장지원 넓은 장마당에 빼곡히 들어선 난전들만큼이나 제각기 다른 호객 소리도 다르다. 형형색색의 빛깔과 모양, 맛과 크기, 향과 끼가 어우러져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흥정한 물건으로 장바구니를 채운다. 꼼꼼함과 상기된 표정들이 너무나 진지하다. 좋은 물건을 권하고 고르는 표정과 손길은 추위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느새 장터 간이음식점은 시장기 달래는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난전의 추억을 달래는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장터 음식은 별난 맛과 저렴한 가격이 특색이다. 나도 아내와 같이 한쪽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오랜만에 즐겨 맛보는 잔치국수다. 따끈한 멸치 육수가 추운 몸을 녹이더니 긴 면발은 자를 사이 없이 목구멍을 지나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게 금세 포만감을 ..

수필 201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