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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모래언덕에서

노파 2011. 11. 22. 08:53

모래언덕에서

老波

 

 

멀지도 않은 길

먼지 나는 광야에서, 마를 대로 마른 나그네 눈물

별 밭을 흔드는 차가운 바람

그믐달 아래 꺾인 날개가 추락한다.

 

임 보고파도

메마른 기도 밖에 할 수 없어, 가슴은 날로 척박한 사막을 키우고

낙타 발굽에 으스러지는

한밤의 모래언덕이 가파르기만 하다

 

나그네에게 땅 끝은

긴 시간, 설명이 필요 없는데

신은 나에게 척박한 대지를 더 걸으라 하신다.

 

신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물어보고프다.

 

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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