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의 기도
장지원
풀잎이
한 방울의 이슬을 위해
밤새 들바람과 싸워야 했던 시간
어둠속에서 그냥 견뎌야 했던 시간
자정이 넘어선 추위와 씨름했던 시간
자연으로 가는 터널은 그리 짧지도 않아 별들도 숨어
긴 밤
기다리고
기다려서
한 방울의 이슬을 품고서야
놓을 수 있었던 시련들
태양이 떠오르면
그의 영광을 위해
한 방울의 이슬이 되리
대지를 푸르게 하는 기운도 있겠지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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