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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누가 뭐래도 우린 신의 걸작/시 장지원

노파 2017. 11. 14. 07:01

누가 뭐래도 우린 신의 걸작

장지원

 

 

산에는 마애불

들에는 미륵

불사에는 아미타불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불타에게 이어주는 관세음보살

중생의 마음이 시대를 살면서 돌출한 신앙의 세계가 수많은 해학을 던졌을 진데 이를 받아주는 대자연의 진리는 신의 걸작임이 틀림없어라

 

첨탑의 붉은 십자가

성루의 종소리

성당의 미사

성전의 예배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그리스도에게 이어주는 하보우아살

중생의 신앙이 시대를 살면서 돌출한 면면의 세계가 여러 삶을 하늘로 연결하는 길 일진데 우주의 오묘함은 신의 걸작임이 틀림없어라

 

내 생각이 니하고 다르다

내 가는 길이 니하고 다르다

네 어깨에 힘 넣지도 말고 니 기죽이기도 하지 마라

싫어하지도 마라 깎아내리지도 마라

길이 아닌데 진리를 남용하지도 마라 사욕을 위해 과용하지도 마라

피차 어디서든 신앙은 고결한자의 삶이라

그 걸작이 되기에 힘쓸 때가 좋으니 중생의 결국은 공수래공수거이기에 우열을 없애 신은 공평하시다

 

그래서 우린

삶을 흐리게 하는 위선의 한 올이라도 섞어 짜지 말자

마음을 열어 해질녘 햇살 아래 미소 띠는 불타의 모습을 바라보자

눈을 들어 해떨어지는 언덕에 우뚝 선 거친 나무십자가 위의 예수를 바라보자

누가 뭐래도 우린 유일한 신의 걸작이니까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