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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 땅의 마지막 소리/시 장지원

노파 2017. 11. 17. 06:26

이 땅의 마지막 소리

장지원

 

 

보이지 않는 손이 잡고 있는 네 귀퉁이

그중에 하나가 이 땅[한반도]이다

한쪽의 균형이 깨지면 세상은 휘청하며 혼동 한다

이 땅엔 유별난 게 많다

핵전쟁을 부추기는 악의 축이 있다

민심을 도외시한 정쟁이 팽팽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성난 자연. 신의 한 수인 불의 고리도 있다

반만년의 장구한 세월도 마침표를 찍기 위해 붓 끝에 먹물을 찍어 떨고 있다

그 한 축이 흔들리고 있음이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 하는 소리

심장은 있어도 가슴에 온기가 없다

입은 많아도 바르게 사용하는 지혜가 부족하다

얄팍한 허수가 자만의 그릇에서 차고 넘친다

스스로 해결 할 수 없어, 어느 손을 빌릴 것인가?

풀잎에 스치는 세미한 소리

미물의 작은 움직임

사람이 인간의 언어를 듣고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인간이 신의 경고를 끝내 무시한다면

더 늦기 전

미련한 눈을 열어 이 땅의 엄중한 상황을 보게 할 것이다

넝마가 된 자신을 보게 할 것이다

선한 양심의 소리가 있어야 할 이 땅에서 마지막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게 싫다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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