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아름다움장지원 부아가 치밀어 나목의 속이 썩던 날 아침에 편치 않던 마음 편할 날 없는 삶똑같은 이야기로 지겹게도 팔아대는 시절 요리조리 둘러치다 세상만사 망칠라 이 땅에 누군가 파 놓은 웅덩이누구 빠질지 그대만 모르는 것 같아낮에 모른 일도 밤이 이르고밤에 모른 일도 낮이 고하는 세상 이리저리 걸려 한꺼번에 무너질 악연 우리 삶도머리에도 차갑게 여백을 두고 가슴엔 따뜻한 여백을 두어 지친 세파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그려보는 게 좋을 듯하다.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