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숨은 이야기들장지원 비도 눈도 아닌 것이섣달의 날씨를 보란 듯이 휘젓는다응급 결에 놀랍기도 하지만한 편 두렵다는 말 밖에, 도적도 빚지고는 못 산다이 날씨는 누굴 지목할까? 한낮에 받쳐오는 으스스함태양도 민망한 듯얼굴을 숨기자눈비를 몰아붙이는 바람에 뒹구는 우박 덩이사람들의 탄식 소리, ‘뭣이 잘 못된가 봐’ 뭣도 모른 채 맞닥뜨리는 날씨자연과 사람은 늘 같이 살면서도 서로 간에 이해를 구하지 않는 게이질적인 이방인이어서일까?하루를 사는 삶에무슨 잘못 있기에 앙갚음일까?이 세월은 여전히 말이 없다. 202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