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마지막 소리
장지원
보이지 않는 손이 잡고 있는 네 귀퉁이
그중에 하나가 이 땅[한반도]이다
한쪽의 균형이 깨지면 세상은 휘청하며 혼동 한다
이 땅엔 유별난 게 많다
핵전쟁을 부추기는 악의 축이 있다
민심을 도외시한 정쟁이 팽팽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성난 자연. 신의 한 수인 불의 고리도 있다
반만년의 장구한 세월도 마침표를 찍기 위해 붓 끝에 먹물을 찍어 떨고 있다
그 한 축이 흔들리고 있음이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 하는 소리
심장은 있어도 가슴에 온기가 없다
입은 많아도 바르게 사용하는 지혜가 부족하다
얄팍한 허수가 자만의 그릇에서 차고 넘친다
스스로 해결 할 수 없어, 어느 손을 빌릴 것인가?
풀잎에 스치는 세미한 소리
미물의 작은 움직임
사람이 인간의 언어를 듣고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인간이 신의 경고를 끝내 무시한다면
더 늦기 전
미련한 눈을 열어 이 땅의 엄중한 상황을 보게 할 것이다
넝마가 된 자신을 보게 할 것이다
선한 양심의 소리가 있어야 할 이 땅에서 마지막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게 싫다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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