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풀잎의 기도/시 장지원

노파 2017. 11. 22. 06:24

풀잎의 기도

장지원

 

 

풀잎이

한 방울의 이슬을 위해

밤새 들바람과 싸워야 했던 시간

어둠속에서 그냥 견뎌야 했던 시간

자정이 넘어선 추위와 씨름했던 시간

자연으로 가는 터널은 그리 짧지도 않아 별들도 숨어

긴 밤

기다리고

기다려서

한 방울의 이슬을 품고서야

놓을 수 있었던 시련들

태양이 떠오르면

그의 영광을 위해

한 방울의 이슬이 되리

대지를 푸르게 하는 기운도 있겠지

 

2017.11.22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내리는 날/시 장지원  (0) 2017.11.24
비 이야기/시 장지원  (0) 2017.11.23
홍시/시 장지원  (0) 2017.11.21
이 땅의 마지막 소리/시 장지원  (0) 2017.11.17
누가 뭐래도 우린 신의 걸작/시 장지원  (0) 201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