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심는 분갈이
행복을 심는 분갈이 장지원 5월의 햇볕이 며칠째 옥상 바닥을 뜨겁게 달군다. 겨우내 움츠렸던 화분의 꽃들이 완전히 활착한 것 같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다. 지난해 파다 놓은 부엽토를 열어보니 적당하게 섞어 좋은 화분의 거름이 되어 있었다. 분갈이는 조금 힘든 작업이다. 신선한 흙과 거름으로 분갈이한다고 하니 꽃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수년 공들여 키워온 녀석들이다. 올해에도 아름다운 자태와 예쁜 꽃들을 유감없이 피워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 녀석들을 얼러본다. 아내와 함께 거름을 준비하고, 분갈이할 화분을 드러낸다. 조심스럽게 꽃들을 다루는 아내의 손이 오늘따라 더 힘이 있으면서 고와 보인다. 새끼를 친 문주란의 화분을 털어낸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큰 어미 몸에 두 포기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