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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楊根) 나루

양근(楊根) 나루 장지원 갯버들이 푸른 잎 사이에서 솜털을 날린다. 하얀 꽃가루를 뭉실뭉실 토하여 낸다. 산책 나온 사람들은 비위라도 상한 듯 모두가 형형색색의 마스크를 하고 걷는다. 戊子年 봄은 유난히도 꽃가루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민들의 생활에 작은 해라도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다. 양근(楊根) 이라는 지명은 말 그대로 버드나무의 뿌리에서 유래된 말이다. 봄 한 철 날리는 꽃가루 정도는 깊이 감수해야 할 듯싶다. 요즘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무관한 생각마저 들어 그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다. 나도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봄 한 철 지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역사적인 명소 양근 나루를 찾는 내가 예의나 품의를 갖추지 못하고, 하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곳을 찾았다. 어느 사..

소설 2011.05.12

난고 김삿갓 유적지를 다녀와서

난고 김삿갓 유적지를 다녀와서 장지원 김삿갓(1807~1863)의 본명은 병연(炳淵)이고, 삿갓을 쓰고 다녔다고 해서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이라고 흔히 부른다. 선생은 안동 김씨의 시조인 고려 개국공신 宣平(선평)의 후예로 조부는 선천 부사 益淳(익순)이고, 父 安根(안근)과 母 함평 李 氏 사이의 3남 중 2남이다. 순조 7년(1807년) 3월13일 경기도 양주군 회천면 회암리에서 출생하였고, 名은 炳淵 (병연) 子는 性深(성심), 號(호)는 蘭皐(난고)이고, 笠(립)은 俗稱(속칭)이다. 그를 일컬어 방랑시인, 유랑시인, 해학시인, 풍자시인 등으로 불리고 있다. 휴가를 내놓고 꼬박 이틀을 이번 여행을 위하여 자료를 찾으며 탐방 계획을 세웠다. 2004년 8월 3일 화요일 드디어 예정된 시간에 여행에 ..

수필 2011.05.11

경동시장

경동시장 장지원 경동시장은 언제 장이 서 언제 파장이 되는지 알 수 없다. 없는 게 없어 서울에서 유일하게 큰 시장이다 언제 나와 봐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붐비며 활기가 넘친다. 이곳에 오면 사람 사는 냄새가 골목마다 물씬 풍기어서 가끔 삶이 가라앉을 때 내가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여러 사람의 삶에서 지혜를 얻고 살면서 방전 당한 배터리를 공짜로 마음껏 충전도 한다. 오늘은 아내의 심부름으로 이곳에 왔다. 날 땅콩을 한 됫박 사고 호두도 일 킬로그램을 사니 임무를 마치는 순간 견물생심 충동구매의 유혹이 나의 발목을 사정없이 잡는다. 나도 모르게 이 골목 저 골목에 널린 물산에 눈길이 멈춘다. 둘째 딸이 오랜만에 다니러 온다는 소식을 받고 시간이 있는 나를 경동시장에 특..

수필 2011.05.11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葬事케 하라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葬事케 하라 장지원 聖書(마태복음 8장 19~22절)에 보면 葬禮에 대해 웃지 못할 예수의 諷刺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의 弟子들이 世上 物慾에 이끌려 가난한 예수 先生을 잠시 떠나 예수를 만나기 전의 직업을 찾아 옛날처럼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 산 경험의 이야기가 오늘 이야기의 주제다. 예수의 제자들은 더 나은 꿈을 찾아 나셨지만 모든 일이 마음 먹는 데로 잘되지 않을 뿐 아니라 힘들고 고된 생활은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 옛 속담에 “죽에 코 빠지는 줄 모른다. 는 속담과 같이 가난에 찌든 그들, 예수는 사랑하고 아끼던 제자들을 떠나보내고 외롭고 적조한 시간을 보내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생활했지만, 마음은 늘 그들과 함께 있었다. 예수의 눈에 비친 ..

수필 201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