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근(楊根) 나루 장지원 갯버들이 푸른 잎 사이에서 솜털을 날린다. 하얀 꽃가루를 뭉실뭉실 토하여 낸다. 산책 나온 사람들은 비위라도 상한 듯 모두가 형형색색의 마스크를 하고 걷는다. 戊子年 봄은 유난히도 꽃가루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시민들의 생활에 작은 해라도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다. 양근(楊根) 이라는 지명은 말 그대로 버드나무의 뿌리에서 유래된 말이다. 봄 한 철 날리는 꽃가루 정도는 깊이 감수해야 할 듯싶다. 요즘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무관한 생각마저 들어 그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다. 나도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봄 한 철 지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역사적인 명소 양근 나루를 찾는 내가 예의나 품의를 갖추지 못하고, 하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곳을 찾았다. 어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