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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흔들리는 밤

노파 2011. 5. 17. 07:40

흔들리는 밤

老波

 

 

 

흔들리는 불 빛 아래

하얀 잔뿌리만 내리고

수없이 밀려오는 추억 때문에

별빛 쏘다지는 해변은 구토를 한다.

 

돌아누울 수도 없는 공간

파도 소리에 빗장도 못 지르고

역겨운 수초더미 속에서

수평선위로 긴 숨통을 밀어 올려본다

 

잠 못 이루는 날이 길어

파도를 잠재우지 못한 죄책감에

녹슨 섟을 붙들고

빈 가슴에 마른 눈물을 흘린다.

 

산산이 비취는 푸른 달빛마저

희뿌연 안개를 겹겹이 끊어 안고

등댓불마저 추락해 길을 잃은 바다

뿌리째 말라가는 해송은 찝찔한 바람에 갈증을 느낀다.

 

2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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