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소설/장지원 해마다 8월 15일이 되면 자랑스러운 부석초등학교 총동창회 겸 동문 체육대회가 모교 교정에서 열린다. 나는 올해면 두 번째로 참석하게 되는데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지는데 어릴 때 명절이 돌아오면 부모님이 새 옷을 사주시는데 한 해에 한두 번 얻어 입은 옷이라 기다림이란 어떤 경우라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어린 마음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때 그 옷을 사주시며 장터 노점에서 입고 있던 옷을 벗기고 새 옷이 잘 맞는지 옷, 맵시를 살피시던 그땐 주위 시선이란 살필 필요가 없었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쪽팔린다고 말했겠다고 짐작이 된다. 신이 나고 좋기만 했던 그 시절 이제 그 장터가 있고 작은 후산 자락에 내가 공부하고 졸업한 부석초등학교가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