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편지를 쓰지 않을래요
장지원
당신의 사랑이
아직도 가슴에서
유월의 태양처럼 녹아내리는데
시월의 길에서
마지막 낙엽처럼 떠난 사람
오늘따라 크게도 보이는 달
야심한 밤
별빛이 차가운 이슬이 되기까지
은하의 강을 건너는 당신의 그림자
산사의 풍경소리
성당의 종소리
첨탑의 붉은 십자가 앞에서 언약의 손 놓아야 하는 시간
가을처럼 왔다 낙엽처럼 떠나는
당신이 싫어
이 가을엔 낙엽에 편지를 쓰지 않을래요.
202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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