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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공간의 값/시 장지원

노파 2024. 10. 21. 00:03

 

공간의 값

장지원

 

 

여름도

가을도

아니면서 던져지는 문제

긴 호흡으로 풀어보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여름

그 주위를 들고나는 가을

365일 한정된 공간에서 크고 작은 두 개의 답

이 등식은 누가 어떻게 세웠을까?

 

문제 속, 현장에 있는 답이라지만

기다리던 가을은, 여름에 밀려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서릿발에 치받힐 텐데

끝없이 지체되는 시간

 

인생사 그 길이도 순간순간 변하는 때

어느 것이 되던 집착하지 마라

삶의 등식이 바르면

값이 어느 쪽으로 옮기든지 공간의 의미를 알게 되겠지.

 

202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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