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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 편지/시 장지원

노파 2024. 10. 15. 00:03

 

가을 편지

장지원

 

 

푸르던 잎새

노랗게 빨갛게 물드는 순서대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족족 쓸어가는 가을바람

못내 아쉬워

찻잔에 연필 적셔 쓰는 가을 편지

-

가을 낙엽처럼 곱게 떠난 그 자리

당신의 들국화 향기

임인가 하여 돌아보는 사립문

바람의 그림자 사이로 들리는 소리

잊을 수 없이 그해 가을 보내놓고

노란 은행잎 지는 길로 날 부르는 소리

길섶에 들국화 한 줌, 그런가 하여 맡아보는 당신의 향기

-

달빛 쏟아지는 고요한 가을밤

박꽃 같은 사랑이라 했지

 

20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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