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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랑의 풀씨/시 장지원

노파 2024. 10. 17. 00:03

 

사랑의 풀씨

장지원

 

 

사랑에 취했나

건들건들 건들바람

그리움에 지칠세라 들풀조차 씨앗을 품어

오곡백과의 계절

어느 하나 없어서 안 되길래

앞태를 봐도

뒤태를 봐도

톡톡 튀는 봉숭아 사랑

가을바람 좋아

자연은 앞다퉈 철나기에 분주한데

우리네 인간사 ‘생육하고 번성하라’ 했는데

얽히고설킨 앞산 등나무

설키고 얽힌 실마리 잡아

밤 물레 돌리는 소리 이 가을이 철나려나

 

20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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