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무밭에서
장지원
8월의 늦더위가 모두의 애 간을 말린다
오후 3시 기온이 30℃
늦을세라 총각무 씨를 심었다
물을 주어야 싹이 틀 것 같아
100m 거리 수로에서 물을 긷다
나도 모르게 ‘아이고 더워 죽겠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땅속에 무씨앗이 ‘죽을 일을 왜 하느냐?’ 하는 소리……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이건 아닌데’
살자고 더위를 무릅쓰고 물을 주면서 무슨 소리……
‘아이고, 살아야겠다.’ 얼른 말을 고쳤더니
살자고 하는 것도 쉬운 일 아닌데
총각무 씨앗은 잘 싹 틔워 줄까?
살면서
좋은 일도 나누고
힘든 일도 나누면서
둥 개 등 개 살다 보면
어느 안전案前이라
철나자, 입버릇도 다듬어지겠지.
2024.8.18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꽃/시 장지원 (1) | 2024.09.30 |
---|---|
이 하루/시 장지원 (1) | 2024.09.27 |
십자가를 질 수 있나?/시 장지원 (0) | 2024.09.25 |
탯줄 같은 사랑/시 장지원 (2) | 2024.09.24 |
밀애密愛/시 장지원 (1) | 2024.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