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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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 하루/시 장지원

노파 2024. 9. 27. 00:03

 

이 하루

장지원

 

 

가뭄에 하루를 더 못 견뎌 말라 죽는 곡식들

하루 운전자금이 모자라 부도나는 사업들

하루를 못 버텨 자식의 임종을 못 받는 주검들

터부시할 수 없는 이 하루의 값어치는 얼마일까?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허투루 사는 하루가 얼마나 후회스러울지

억 금의 대가를 지급해도 찾아오지 못하는 인간사人間事

 

우주의 시간은 무한대

수많은 계획이 있으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를 잘 살아라

 

이 하루를 위해 아침에 눈을 뜬다

자신이 못다 한 일 누군가가 하게 되어 있는 게 세상사世上事

하루를 엎질렀다고 애끓어 마라

오늘의 값을, 내일 보고 치루라고 진리는 말하지 않는다.

 

2024.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