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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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호박꽃/시 장지원

노파 2024. 9. 30. 00:03

호박부터 자라 꽃 피워 수정을 기다리는 호박꽃/2024.8.21 촬영

 

호박꽃

장지원

 

 

2024년 8월 21일 산촌의 아침을 흔드는

이상한 호박꽃

호박이라 해야 할지

호박꽃이라 해야 할지

 

통상 호박의 암꽃은

씨 호박을 품고 꽃을 피우는데

수정이 안 되면 씨 호박이 떨어진다

요즘 들어 무더위 속 수정되어도, 떨어지는 암꽃이 많은데

 

이 호박꽃은

수정도 되기 전 품 안에 호박을 키우다

뒤늦게 꽃을 피워, 수정 하겠다는 이 호박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어쩌다 생기는 변이일까?

기후변화에 살아남기 위한 절치부심切齒腐心한 표출일까?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말이 있다’는데

네 모양새 범상치 않아, 너 같은 꽃 처음 본다.

 

2024.8.21

 

좌, 보통 호박/우,이상 호박/잘 자라고 있는 그 호박/2024.8.26 촬영
올 들어 이런 꽃들이 보이네요?/기후관계인지?살아 남기 위해 암숫꽃을 다 갖고 피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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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꽃의 꽃술이 다른 모습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