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장지원
2024년 8월 21일 산촌의 아침을 흔드는
이상한 호박꽃
호박이라 해야 할지
호박꽃이라 해야 할지
통상 호박의 암꽃은
씨 호박을 품고 꽃을 피우는데
수정이 안 되면 씨 호박이 떨어진다
요즘 들어 무더위 속 수정되어도, 떨어지는 암꽃이 많은데
이 호박꽃은
수정도 되기 전 품 안에 호박을 키우다
뒤늦게 꽃을 피워, 수정 하겠다는 이 호박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어쩌다 생기는 변이일까?
기후변화에 살아남기 위한 절치부심切齒腐心한 표출일까?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말이 있다’는데
네 모양새 범상치 않아, 너 같은 꽃 처음 본다.
202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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