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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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화려한 배려/시 장지원

노파 2018. 4. 25. 06:12

화려한 배려

장지원

 

 

사월이 가고 있음을

나는 안다

잔인한 사월이 가고 있는데

나의 사월은

그대로 앉아 있다

그 사월이 가고 없는

그 공간에

두 개의 벤치를 놓으리라

그리고

내 영혼을 초대 하리라

하나의 자리에는 허무한 시간을 앉히고

또 한 자리에는 텅 빈 가슴을 앉혀서

시절의

나의 고단함을 쉬라. 하리

오월이 되면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그 길에서

내 영혼의 화려한 부활이 있으리라

 

2018.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