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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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사월의 유희/시 노파 장지원

노파 2018. 4. 22. 06:49

어느 사월의 유희

老波 장지원

 

 

복사꽃

살구꽃

진달래

무리 지어 피는 봄날의 아롱진 길

 

바람이

참방대는 얕은 물가

온갖 소리 다 만들어 내 놓고 가려는 길이 있다. 하나

 

삼천리강산의 물맛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쉬이 왔으니

떠날 땐 유령처럼 가야 하는데

피하지 않은 유혹 때문에

연둣빛 화관 아래

감출 레야 감출 수도 없는 유두에

저주의 육즙이 돌아 난다

 

객석의 시선이 따가운데도

대본에도 없는

, 유희가

능청맞은 게다

 

사월의 비릿한 냄새가 객장의 비위를 건드리려나보다

 

2018.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