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월의 유희
老波 장지원
복사꽃
살구꽃
진달래
무리 지어 피는 봄날의 아롱진 길
바람이
참방대는 얕은 물가
온갖 소리 다 만들어 내 놓고 가려는 길이 있다. 하나
삼천리강산의 물맛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쉬이 왔으니
떠날 땐 유령처럼 가야 하는데
피하지 않은 유혹 때문에
연둣빛 화관 아래
감출 레야 감출 수도 없는 유두에
저주의 육즙이 돌아 난다
객석의 시선이 따가운데도
대본에도 없는
네, 유희가
능청맞은 게다
사월의 비릿한 냄새가 객장의 비위를 건드리려나보다
2018.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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