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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꽈리/시 장지원

노파 2018. 3. 28. 07:02

                    

꽈리

장지원

 

 

무덤덤한 햇살 아래에서도

알알이 영그는

꽈리이여

주름진 치마

꼭 다문 입

누구의 기다림일까

슬며시 드러내는 빨간 얼굴

손끝이 닿기만 해도

입 안이 새큼해

앙탈을 부리다 몸을 맡기는 꽈리이어라

뽀드득

까르륵

농익은 가을의 소리이여라


     201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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