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
장지원
무덤덤한 햇살 아래에서도
알알이 영그는
꽈리이여
주름진 치마
꼭 다문 입
누구의 기다림일까
슬며시 드러내는 빨간 얼굴
손끝이 닿기만 해도
입 안이 새큼해
앙탈을 부리다 몸을 맡기는 꽈리이어라
뽀드득
까르륵
농익은 가을의 소리이여라
201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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