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집
장지원
세월의 사간이 벌름해
아들이 왔는데
내다보지도 않으니
지난 삼동 내내 굳게 닫힌 사립문
가랑잎 쌓인 뜰엔 바람의 흔적만 있을 뿐
외로웠던 집
한 바퀴 둘러보는
아들의 손이 부산을 떨어도
흔하게 하시던 기침도 아니 하신다
여느 때처럼
단잠 깨실라
사립문 고이 닫고 돌아서는 등 뒤로
부모님의 시선이 따사롭다
아들의 뒷모습 지켜보는 연한 미소가
촘촘한 잔디 위로
봄 햇살 되어 따스하다
201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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