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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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부모님의 집/시 장지원

노파 2018. 3. 25. 07:01

부모님의 집

장지원

 

 

세월의 사간이 벌름해

아들이 왔는데

내다보지도 않으니

지난 삼동 내내 굳게 닫힌 사립문

가랑잎 쌓인 뜰엔 바람의 흔적만 있을 뿐

외로웠던 집

한 바퀴 둘러보는

아들의 손이 부산을 떨어도

흔하게 하시던 기침도 아니 하신다

여느 때처럼

단잠 깨실라

사립문 고이 닫고 돌아서는 등 뒤로

부모님의 시선이 따사롭다

아들의 뒷모습 지켜보는 연한 미소가

촘촘한 잔디 위로

봄 햇살 되어 따스하다

 

2018.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