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얄개
장지원
봄비 쓸어가는
보슬보슬한 바람 따라
길을 나서면
원앙새 노니는 호수가 푸르다
오방색 깃털로 써내려가는
원앙의 이야기
끝없이 주고받는
사랑의 은어가 절묘하다
짧으면서
오묘한 시간
얕게 일어나는 파문 위에
초록빛 그림을 그리는 봄의 얄개
햇살도 따스한 날
바람의 길을 앞서 가는 게
봄볕에
그 얼굴 가무잡잡하게 태워오겠지
2018.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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