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의 기가 유유히 흐르는 한강
장지원
시간의 굴레를 쓰고
바람 따라 흔들리며 피어야 하는 갈꽃
그가 있었기에
수로는 길을 열어, 지금 네가 있음이다
에둘러
살피는 마음들
흔들고, 흔들려 보지만
쉬 놓을 수 없었던 게
그때, 그 시절, 갈꽃의 순정이다
누가 바람의 길을 알 수 있으랴?……
북한강
남한강
둘이 만나는 곳, 두 물 머리
한물이 되기 위한 소용돌이는 어떠랴. 한 강이 되기 위함인데,……
땜을 지날 때도, 나루를 지날 때도, 유람선을 띄울 때도
한강은 유유히 말없이 흐르는 서울의 강이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하나의 강물
갈꽃 무수히 피우는 한강의 역사를 이어 써야하는데
네, 진실 된 수고를 지금 잊지 않아야 하리
201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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