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휴일
장지원
눈 뜨자 날아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작전명이 ‘참회의 날’
절제된 4시간의 미사일 공격
서로가 주고받는, 성전聖戰
휴일 아침의 희생 제물이 분을 넘어선다
이 전쟁의 기원을 찾아
여호수아의 군령이 요단강을 건넌다
미워하고, 시기하고, 불순종의 후과는 전쟁의 양상을 띠게 되고
한 세대를 넘어 자자손손이 이어지며
하나님은 그날을 기억하신다
서로가 제물을 찾기에 군급할 터
번제물을 준비하기보다
아사셀을 위한 제물에는 관심조차 없어
이 전쟁의 목적과 수단이
사막의 모래폭풍이 되어 눈이 아리다
가을을 사색하고
그 깊이에서 명상하고
그런가 하여 탐구하여야 할 진리
덩그러니 날짜 위에 던져놓은 달력
재바르게 피하고 보는 가을
10월의 마지막 장날
난전에서 맞닥뜨리는 가을의 존재들
한판의 흥정이라도 붙여주길 기다리는 시간
그 많은 것 중에 제물이 되는 달콤한 사과 한 봉지
10월의 마지막 휴일이 평소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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