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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10월의 마지막 휴일/시 장지원

노파 2024. 12. 5. 00:03

 

10월의 마지막 휴일

장지원

 

 

눈 뜨자 날아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작전명이 ‘참회의 날’

절제된 4시간의 미사일 공격

서로가 주고받는, 성전聖戰

휴일 아침의 희생 제물이 분을 넘어선다

 

이 전쟁의 기원을 찾아

여호수아의 군령이 요단강을 건넌다

미워하고, 시기하고, 불순종의 후과는 전쟁의 양상을 띠게 되고

한 세대를 넘어 자자손손이 이어지며

하나님은 그날을 기억하신다

 

서로가 제물을 찾기에 군급할 터

번제물을 준비하기보다

아사셀을 위한 제물에는 관심조차 없어

이 전쟁의 목적과 수단이

사막의 모래폭풍이 되어 눈이 아리다

 

가을을 사색하고

그 깊이에서 명상하고

그런가 하여 탐구하여야 할 진리

덩그러니 날짜 위에 던져놓은 달력

재바르게 피하고 보는 가을

 

10월의 마지막 장날

난전에서 맞닥뜨리는 가을의 존재들

한판의 흥정이라도 붙여주길 기다리는 시간

그 많은 것 중에 제물이 되는 달콤한 사과 한 봉지

10월의 마지막 휴일이 평소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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