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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이날이 그런가 하이/시 장지원

노파 2024. 12. 4. 00:03

 

이날이 그런가 하이

장지원

 

 

지구의 날들

숨 쉴 수 없는 공간도 공간이지만

어이없이 숨 쉰다는 게

시간이 아까울 뿐

 

귀를 의심케 하는

눈을 의심케 하는 스트레스

귀를 씻는다고

눈을 닦는다고 무엇이 달라지나.

 

해는 떠서 지고

달도 떠서 지고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반짝일 텐데

 

부질없이

어이없이도 맷돌 소리 요란 타

“차라리 맷돌이 그 목에 달려 깊은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 하지 않았던가?

이날이 그런가 하이.

 

<노트>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마18:6, 눅17:2).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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