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던 길
장지원
내 소시少時 때
비포장 길에서
달빛에 그을린 시린 가슴
내 별, 네 별을 두고 설화說話를 쓰며
첫사랑 키워가던 길
비에 젖어
사랑에 젖어
물레방아 추녀 밑에서 젖은 마음 말리다,
어른들의 걱정을 사기도 하던 길
황토 먼지 날리는 삼십 리 길
내가 좋아하던
내 마음의 고향길
언젠가 그 길을 고쳐 아스팔트포장을 해도
낭만이 쏟아지던 길은
바람 소리만이 귓전을 달래
옛 동산에 날 데려다주더라.
202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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