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내가 좋아하던 길/시 장지원

노파 2024. 10. 4. 00:03

 

내가 좋아하던 길

장지원

 

 

내 소시少時 때

비포장 길에서

달빛에 그을린 시린 가슴

내 별, 네 별을 두고 설화說話를 쓰며

첫사랑 키워가던 길

비에 젖어

사랑에 젖어

물레방아 추녀 밑에서 젖은 마음 말리다,

어른들의 걱정을 사기도 하던 길

황토 먼지 날리는 삼십 리 길

내가 좋아하던

내 마음의 고향길

언젠가 그 길을 고쳐 아스팔트포장을 해도

낭만이 쏟아지던 길은

바람 소리만이 귓전을 달래

옛 동산에 날 데려다주더라.

 

2024.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