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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계절의 소리/시 장지원

노파 2024. 10. 8. 00:03

 

계절의 소리

장지원

 

 

품을 수 없어

보내야 하는 여름

품어서도 안 돼

거절할 수 없는 가을

왔다가 정 주고 돌아서는 계절

여름이 간다고

막무가내 울어대는 매미

사랑이 그리워

가을이 온다고 좋아하는 귀뚜라미

오늘따라 첨병의 소리가 왜 그리 애달프게 들릴까?

계절은 정확히도 소리내어 때를 알리는데

오고 가는 계절 사이에 숨겨져 있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조물주의 사랑

그때를 알리려고 울어 울어대겠지.

 

2024.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