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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수탉이 울어야 아침이 오나보다/시 장지원

노파 2024. 10. 1. 00:03

 

수탉이 울어야 아침이 오나보다

장지원

 

 

밤새 내린 비도

열대야를 씻어내리지 못해

마지막 더위를 달래는 선풍기

온몸이 끈적끈적해

생각조차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

여덟 번째 시집 ‘이차방정식’

마지막 원고 교정을 마치고 메일을 보낸다

아침이면 인쇄소로 넘어가 아름다운 시집으로 태어날 테지

숱한 날 내 주변에서 울어대는 새벽닭

우렁차게도 울어

아침이 되면

마지막 여름이 간 자리 가을이 오고

아름다운 시집도 나온다는 걸

그것까지 아는지

여러 날 울어대더니

수탉이 울어야 아침이 오나보다

 

202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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