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이 울어야 아침이 오나보다
장지원
밤새 내린 비도
열대야를 씻어내리지 못해
마지막 더위를 달래는 선풍기
온몸이 끈적끈적해
생각조차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
여덟 번째 시집 ‘이차방정식’
마지막 원고 교정을 마치고 메일을 보낸다
아침이면 인쇄소로 넘어가 아름다운 시집으로 태어날 테지
숱한 날 내 주변에서 울어대는 새벽닭
우렁차게도 울어
아침이 되면
마지막 여름이 간 자리 가을이 오고
아름다운 시집도 나온다는 걸
그것까지 아는지
여러 날 울어대더니
수탉이 울어야 아침이 오나보다
202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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