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다섯쌍둥이 자연 임신 분만… 태명은 '팡팡레인저'

국내 첫 다섯쌍둥이 자연 임신 분만… 태명은 '팡팡레인저'

동두천 30대 산모, 서울성모병원서 27주만에 제왕절개 분만…3남 2녀

 

 

조선일보/최혜승 기자/입력 2024.09.20. 17:58업데이트 2024.09.20. 22:04

 

경기 동두천시에 사는 30대 산모가 자연임신으로 얻은 다섯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다섯 쌍둥이가 탄생했다. 사진은 오둥이의 초음파 사진./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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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홍수빈(산부인과)·윤영아·신정민(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이날 오전 다섯쌍둥이 분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전 11시 37분 첫째 남아(969g) 11시 40분 둘째 남아(888g), 11시 41분 셋째 남아(953g), 11시 42분 넷째 여아(736g), 11시 43분 다섯째 여아(781g) 순으로 태어났다. 자연 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 분만은 국내 첫 사례다.

 

3남 2녀의 부모는 경기 동두천시에 사는 30대 교육공무원 부부로 작년 10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 받았고, 첫 치료 이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오둥이 임신 소식을 들은 부부는 양가 어른들의 걱정에도 다섯 생명을 모두 지키기로 했다. 부부는 처음 자신들에게 찾아온 생명에게 ‘팡팡이’라는 태명을 지어줬다. 다태아로 확인된 이후에는 태명도 다섯 명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로 지었다고 한다.

 

20일 태어난 다섯쌍둥이가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오둥이를 품은 산모는 출산예정일인 12월 전부터 배가 만삭처럼 불러있었다. 임신합병증이 진단돼 출산을 더 미룰 수 없게 됐고, 27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됐다.

 

아기들은 단태아에 비해 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쌍둥이들은 당분간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전날 밤 분만실에서 수술하는 꿈을 꿀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되었지만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산모가 무사히 출산해 기쁘다”고 했다.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첫 아가가 세상에 나오고 난 후 네 명의 아가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처치가 필요해 신생아 교수진과 간호사들이 철저하게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해왔다”고 밝혔다.

 

 

 

최혜승 기자   

 

조선N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