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울림
-시절을 깨우는 묵시
老波 장지원
삶이 힘들 때
시절이 잘못 갈 때
묵시적으로
암시적으로
투쟁으로
울림이 있다
남자들도
여자들도
아이들도
등짐에 항아리를 지고 말없이 다닌다.
버스에도
전철에도
거리의 현수막에도
항아리의 그림이 나 붙는다.
나, 그 항아리를 샀다.
입이 막히고 작은 구멍이 몇 개가 나 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이 항아리는 생각을 담고, 지혜를 담고, 말을 담는 항아리라 했다.
항아리의 울림은, 일제에 항거했다. 부정과 부패에 항거했다. 독제에 항거했다. 촛불의 민심이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 울림은 울리고 또 울릴 것이라 한다.
항아리를 만드신 이는 토기장이 신이시다
그 항아리는 모양이나 크기가 조금씩 다른 것뿐이다
그 안에 담는 것은 각자의 몫일 진데, 하나의 소리로 울릴 것이다
토기장이에게 물어 볼 수 있다면, 그 울림의 소리를 들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울림의 소리가 꿈속에서도 들리는 듯했다
201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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