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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인이 그리는 세모의 그림/시 장지원

노파 2017. 12. 11. 05:47

시인이 그리는 세모의 그림

장지원

 

 

떨어지는 영하의 수은주

혹한의 추위가

깊은 겨울의 밑그림을 그린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만끽하는 사람들

그들의 세상은 아름답다 살만난다

 

이 시간 쪽방에서

홀로의 둥지를 지키며

세상을 등짐지고 숨차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세상은 햇살마저 밭다

 

세모를 점령하는 한파

동장군의 위세

삶은 극과 극을 치닫는 양방향의 고속도로가 된지 오래다

동쪽으로 가는 길은 과속의 질주

서쪽으로 가는 길은 짧은 인생의 역주행

이를 방관하는 시절이 이산(離散) 하다

 

오감의 수은주가 떨어진다

시인의 붓 끝에 검은 먹물도 떨어지면

바로 얼어붙을 것 같다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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