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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여명의 소리/시 장지원

노파 2017. 12. 12. 05:55

여명의 소리

장지원

 

 

해 떨어지는 지평선 위

시큰하여 맘에도 없는 일들

어둠의 자식, 그들이 벌리는 광란의 질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에겐 밤이 깊고 길다

따라서 시련도 크다

 

이 땅의 별들은 철이 안 난 건지……

 

달빛마저 뒤척이는 밤

여명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에

하늘이

흰 눈 내려

이 땅의 흠결을 덮어준다

속절없는 하루

신의 은혜가 그냥 고맙기만 하다

 

2017.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