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장지원
햇살을 뿌려
그 얼굴 가무잡잡하게 태울 수 있을까
돌을 던져
그 마음 파문 일게 할 수 있을까
그 넓은 바다 햇살을 뿌린들
그 깊은 호수 돌을 던진들
다달 수 없는 곳이기에 바람도 홀로 길을 가는데
삶의 신기루인지
유령의 바다인지
낙타 등에 지워 가는 나룻배
저 멀리 등댓불조차 가물거려
미로 같은 길
그 길에 키를 넘는 수초만이 자라 시야가 흐리다
201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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