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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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미로/시 장지원

노파 2017. 12. 7. 06:12

미로

장지원

 

 

햇살을 뿌려

그 얼굴 가무잡잡하게 태울 수 있을까

돌을 던져

그 마음 파문 일게 할 수 있을까

 

그 넓은 바다 햇살을 뿌린들

그 깊은 호수 돌을 던진들

다달 수 없는 곳이기에 바람도 홀로 길을 가는데

 

삶의 신기루인지

유령의 바다인지

낙타 등에 지워 가는 나룻배

 

저 멀리 등댓불조차 가물거려

미로 같은 길

그 길에 키를 넘는 수초만이 자라 시야가 흐리다

 

2017.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