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탈출 老波 새벽 창가로 네가 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창을 열고, 두 개의 창문을 열고, 미쳐 덜 깬 마음까지 열고 긴 장대 의지해 기대선다. 어둠속 가로등이 흘리는 눈물이, 살아온 내 발자국 모두지우더니 부리나케 하수구로 몸을 피한다. 냄새나고 침침한 터널을 지나는 것 시련이 되겠지만, 골목이.. 시詩 2011.07.19
장마 전선 장마 전선 老波 새벽에 찾아온 장마 베게 잎 적시더니 아침 상 놓고 죽비 되 전선으로 나선다. 지붕위에서 비명을 지르다 미쳐 수혈을 받지 못 하고 피를 토하는 낡은 함석지붕 추녀 투혼의 물꽃을 피우던 황토마당에 유혼은 사라지고 간간이 햇살은 들어도 여전히 차가운 산하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 시詩 2011.07.18
돌풍의 오만 돌풍의 오만 老波 들꽃 한 송이 바람이란 바람 다 맞으니 송골송골 맺히는 이슬도 갈증을 비켜 갈수 없어 대지도 흔들리며 멀미를 해 머리 둘 곳 없구나. 자아를 잃어버린 돌풍의 오만함이 이끼 낀 수레바퀴에 올라타고 방향을 마음대로 수정하며 고개를 쳐든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만 가지 일 상.. 시詩 2011.07.15
주님 사랑 주님 사랑 老波 작은 품에 그 사랑 들어오더니 둥지를 튼다. 무쇠 솥 김 오를 때 아래 몫 따뜻하듯 삼동에 언 가슴 녹여 주는 주님 사랑 2010.1.10 시詩 2011.07.14
둥지 둥지 老波 해 떨어지는 하늘에 배고픔 달래는 두루미 오남매 돌아오지 않는 홀어미를 기다립니다. 어두우면 까만 밤을 어떻게 보낼까 아무리 둘러봐도 도시의 불빛만 아련하고 늘어지는 목덜미마다 두려움만 차오릅니다. 붉은 하늘은 사정없이 곤두박질치고 엄마 기다리는 초롱초롱한 눈알들이 어둠.. 시詩 2011.07.13
하루만의 행복 하루만의 행복 老波 하루를 돌아누울 때 손끝에 진물이 나 하얀 반창고를 붙이다 허물어지는 가슴에 맺히는 이슬 지나온 세월에 새 날이 올라타고 흙먼지 자욱한 지평선 따라 걷는 낙타의 마른 무릎에서 찌걱대는 소리 때문에 설친 잠도 쉬 들지 않아 열린 창가에 걸린 초승달 지난달력 찢어버리기도 .. 시詩 2011.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