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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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공자 장지원 공자에게도 인생의 놀이 짙어오고 있었다. 공자의 정치유세도 막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군자가 죽은 다음 그 이름을 칭송받아야 하는데, 유세 기간이 길다 보니 무엇하나 남기지 못하고 오직 의만을 앞세워 살아온 자신이 한심하여 한탄했다. 노나라 사서를 읽던 중 춘추의 집필을 결심하고 은공으로부터 애공 14년에 이르기까지 12대의 역사를 정리하여 집필에 착수하는 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춘추를 완성했다. 후대의 자신이 칭송받든 비난받든 춘추의 해석에 달렸다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공자는 노나라 청향평의 추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홀, 할아버지는 백하, 증조부는 공방숙, 인데 송나라에서 노나라로 건너와 양공 22년(기원전 551년)이 구의 신의 점지로 태어났다. 그의 머..

테마 2011.07.04

오일장

오일장 장지원 내 고향 오일장엔 볼거리가 넘쳐났다. 소백산 국망봉이 눈앞에 우뚝 서 있고 사람들은 그 산속에 사는 곤충과도 같았다. 오 일마다 돌아오는 장날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골짝 골짝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지게에 지고, 머리에 이고, 양손에 들고 비지땀을 흘리며 장으로 향하는 걸음은 마치 피난을 가는 행렬과도 같이 길게 이어졌다. 어쩌면 지겹고 고단한 삶의 탈출인지도 모른다. 마침 겨울 방학을 해서 어머니와 같이 장엘 가기로 했다. 어머니는 팥 두 되, 수수 한 되를 자루에 넣고 보자기에 싸시더니 방 한구석에서 무엇인가 끄집어내시더니 손안에서 궁체 보자기에 찔러 넣으신다. 어린 나에게는 그것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봤지만, 대답하지 않으셨다. 탑들이..

수필 201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