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老波
새벽 창가로 네가 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창을 열고,
두 개의 창문을 열고,
미쳐 덜 깬 마음까지 열고 긴 장대 의지해 기대선다.
어둠속 가로등이 흘리는 눈물이,
살아온 내 발자국 모두지우더니 부리나케 하수구로 몸을 피한다.
냄새나고 침침한 터널을 지나는 것 시련이 되겠지만,
골목이라고 흙먼지 일으키다,
영문도 모르고 부서져 몸부림을 치며 끌려간다.
정신없이 강으로 떠내려가는 내가 여명을 깨우기에 아직 이른 시간,
아침 태양이 붉게 떠오를 때쯤이면 비린내 나는 도시를 탈출하여 넓은 바다에서
새로운 삶에 익숙하게 되겠지.
20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