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닭 쌈닭 老波 난장에서 우열을 가리는 쌈닭들 흰 닭 검은 닭 벼슬이 붉다 못해 서슬이 퍼렇다. 한 판의 승부를 위해 말초신경까지 끄집어내 놓고 이성을 잃은 투전이 끝날 줄 모른다. 닭들은 이전투구에 노예(奴隷)가 된지 오래 낮 밤의 명암을 가리지 못 하면서 알량한 자존심 내 새워 한 판 싸움에 피를 .. 시詩 2011.07.03
봄의 눈물 봄의 눈물 老波 진눈개비 날리는 산책길에 무거운 하늘 받쳐놓고 가슴에 엉킨 피멍을 바람에 씻어 내릴 때 칼바람 매서워 실금가는 볼이 아리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하늘 쌓이지 못하는 발아래에서 질척이다 헤친 옷깃 다시 저미고 마른 눈물은 시린 손끝에서 갈증이 심해 몸부림치다 지친 영혼의 .. 시詩 2011.07.01
봄 눈 내리는 밤 봄 눈 내리는 밤 老波 봄눈 하얗게 꽃 피는 밤 빈 가슴에 동동주 한 잔 부어 놓고 고독을 잘라가는 시간 밤은 세월의 가장자리 붙들고 힘겹게 씨름 하는데 내 사랑 나래 너풀거리다 하얀 눈 길 위로 사라진다. 시간이 멈춘 낡은 탁자 위 그리움조차 아파 그 자국 지워가는 슬픔은 잔에 넘쳐 나고 못난 자.. 시詩 2011.06.30
광야의 기도 광야의 기도 老波 열풍에 모래톱 각 세우니 굴절된 하늘 지평선 머무를 자리 없어 붙잡은 허공 어줍은 밤 가르며 백야를 달랜다. 십자성 멀리 빛도 없는 초승달 깊어 가는 광야의 밤 낙타의 목마른 울음만이 모래 언덕을 비빈다. 동토는 겹겹이 봄은 멀고 알알이 새겨놓은 그림자 때문에 체온마저 떨어.. 시詩 2011.06.29
예수 재림에 대한 이야기(7) 예수 재림에 대한 이야기(7) 시인이 보는 예수 재림 老波 하늘에선 천군 천사들의 웅장한 나팔이 울려 퍼진다. 예수 이 땅에 내려오시는 날, 그 날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그분의 재림이다. 내가 기다리던 신랑 되신 예수는 눈부신 백말을 타고 오실 것이다. 손에 든 등불이 꺼지기 전 피곤한 눈에 졸.. 수필 2011.06.29
백의와 숙제의 仁 백의와 숙제의 仁 장지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속담은 어질게 살면 하늘도 감복하여 의인을 돕는다는 이야기다. 옛 의인들은 인을 지킴은 자신의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앉고 물러나기도 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을 지키는 자에게 하늘은 도움을 주고 있는지 오늘날 우리의 잣대를 갖다 대어 보기로 하자. 고주국 왕에게 아들 셋이 있었다. 평소 왕은 자신의 왕위를 셋째 숙제에 물려주기를 원했다. 숙제는 맏형 백의를 찾아와 선왕의 대업을 이을 사람은 큰형님뿐이라고 이야기했다. 맏이로서 아버지의 큰 뜻과 깊은 마음을 어찌 모를 리가 없다. 백의는 숙제를 붙잡고 왕위는 저네가 받아서 이음이 합당하다고 말하고는 궁을 나서고 만다. 숙제 역시 백의가 안 받으면 자기도 집.. 테마 2011.06.29
예수 재림에 대한 이야기(6) 예수 재림에 대한 이야기(6) 예수 재림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인가요? 老 波 예수 재림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즐길 수 있느냐가 그 하이라이트를 말한다. 재림을 믿고 기다리며 준비해 온 사람들에겐 축제의 날이 될 것이지만, 믿지 않은 사람들에겐 심판의 날이요, 재앙과 죽음의 날이다. 이 날의 축제는.. 수필 201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