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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장마 전선

노파 2011. 7. 18. 12:36

장마 전선

老波

 

 

새벽에 찾아온 장마

베게 잎 적시더니

아침 상 놓고 죽비 되 전선으로 나선다.

 

지붕위에서 비명을 지르다

미쳐 수혈을 받지 못 하고

피를 토하는 낡은 함석지붕 추녀

 

투혼의 물꽃을 피우던 황토마당에

유혼은 사라지고

간간이 햇살은 들어도 여전히 차가운 산하

 

아직도 잠들지 못하는 그 날의 영령들이

잠시 물러난 전선에서

지루한 장마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20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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