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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점 하나/시 장지원

노파 2024. 12. 16. 00:03

 

점 하나

장지원

 

 

검은 점 하나 찍어놓고

자투리 시간까지 긁어모아 몰방하는 사람들

짧기만 한 동짓달의 하루

해도 자취 없이 가든 길

달도 흔적 없이 가든 길

수많은 별만이 웅기 중기 앉아 해마무리 하다 흘린 눈물이 은하가 되던 날

 

검은 점 하나 찍어놓고 어둠을 즐기는지

기막히도록 까만 밤

줄줄이 이어 붙이는 검은 점들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은하의 강이라도 바싹 마르지 않겠나?

 

아!

못난 세월의 파수꾼이 되어

사관의 붓끝에서 떨어지는 시커먼 먹물 한 방울이 감당이 안 되는 날

어이없이 돌아가는 맷돌 소리

별들의 눈물이 그 위에 쏟아진들 점 하나 지울 수 있을까?

 

까만 점 하나 찍어놓고 세상이 제 것이라 하는구나.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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