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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겨울의 숨은 이야기들/시 장지원

노파 2024. 12. 17. 00:03

 

겨울의 숨은 이야기들

장지원

 

 

비도 눈도 아닌 것이

섣달의 날씨를 보란 듯이 휘젓는다

응급 결에 놀랍기도 하지만

한 편 두렵다는 말 밖에, 도적도 빚지고는 못 산다

이 날씨는 누굴 지목할까?

 

한낮에 받쳐오는 으스스함

태양도 민망한 듯

얼굴을 숨기자

눈비를 몰아붙이는 바람에 뒹구는 우박 덩이

사람들의 탄식 소리, ‘뭣이 잘 못된가 봐’

 

뭣도 모른 채 맞닥뜨리는 날씨

자연과 사람은 늘 같이 살면서도 서로 간에 이해를 구하지 않는 게

이질적인 이방인이어서일까?

하루를 사는 삶에

무슨 잘못 있기에 앙갚음일까?

이 세월은 여전히 말이 없다.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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