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숨은 이야기들
장지원
비도 눈도 아닌 것이
섣달의 날씨를 보란 듯이 휘젓는다
응급 결에 놀랍기도 하지만
한 편 두렵다는 말 밖에, 도적도 빚지고는 못 산다
이 날씨는 누굴 지목할까?
한낮에 받쳐오는 으스스함
태양도 민망한 듯
얼굴을 숨기자
눈비를 몰아붙이는 바람에 뒹구는 우박 덩이
사람들의 탄식 소리, ‘뭣이 잘 못된가 봐’
뭣도 모른 채 맞닥뜨리는 날씨
자연과 사람은 늘 같이 살면서도 서로 간에 이해를 구하지 않는 게
이질적인 이방인이어서일까?
하루를 사는 삶에
무슨 잘못 있기에 앙갚음일까?
이 세월은 여전히 말이 없다.
2024.11.26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백의 아름다움/시 장지원 (0) | 2024.12.19 |
---|---|
가을날의 초상肖像/시 장지원 (0) | 2024.12.18 |
점 하나/시 장지원 (0) | 2024.12.16 |
부활/시 장지원 (0) | 2024.12.13 |
훌쩍 떠나는 가을날의 여행/시 장지원 (0) | 202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