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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화진포에서

노파 2011. 5. 11. 08:27

화진포에서

老波

 

 

밤, 이슥한 화진포

밀려오는 파도를 타고 왔다가

사라지는 너의 모습에서

 

오물오물 그 때 일들이

모래알처럼 쓸려 가는, 이야기

숨소리조차 소라껍질 속에 담아본다.

 

갈매기 발톱이 휘갈긴

비취빛 치마폭에

베 틀 북처럼 다가오는 화촉

금세 백합이 만발하다.

 

화진포

너의 아름다움을 발자국에 담아

내 그날 기다리리.

 

20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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