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에서
老波
밤, 이슥한 화진포
밀려오는 파도를 타고 왔다가
사라지는 너의 모습에서
오물오물 그 때 일들이
모래알처럼 쓸려 가는, 이야기
숨소리조차 소라껍질 속에 담아본다.
갈매기 발톱이 휘갈긴
비취빛 치마폭에
베 틀 북처럼 다가오는 화촉
금세 백합이 만발하다.
화진포
너의 아름다움을 발자국에 담아
내 그날 기다리리.
20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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